1. 제 가족에게 아내를 돌려주세요.
송정연(전도연)과 남편 김종배(고수)는 카센터 일을 하며 가정을 위해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혜린이(강지우)와 함께 힘들지만 즐거운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종배의 친구 문도(최민철)가 오랜만에 귀국하며 광식(이동휘)과 수재(허준석)가 함께 가게를 찾아옵니다.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하던 도중 수재는 종배에게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정연이 물어보지만, 별일 아니라며 넘기게 되고 다음 날 수재는 정연을 찾아와 한 끼 식사를 하고 갑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수재는 자살하게 됩니다. 문제는 종배가 수재에게 선 5천만 원 보증이 2억 원으로 불어나면서 종배와 정연, 그리고 딸 혜린이는 집을 내놓고 단칸방 신세를 지게 됩니다. 나아질 살림도 없을 만큼 가난해져 버린 종배와 정연은 아쉬운 마음에 친구 문도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문도는 원석을 프랑스까지 옮겨달라는 일을 부탁하게 됩니다. 보수도 넉넉하고 지금 형편에 어떻게든 도움이 될까 하여 결국 정연은 종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먼 나라 프랑스로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곳 공안 경찰에게 검문받던 중 정연이 옮기던 것은 원석이 아니라 1,200억 원 상당 다량의 코카인이었습니다. 코카인 배달을 위해 정연이 이용된 것이었고 현지 경찰에게 잡혀 철장 신세를 지게 됩니다. 남편 종배는 한국에서 이 사실을 접하게 되고 외교부를 찾아가 도움을 청해보지만 종배에게 주불 한국대사관 연락처를 알려주고 자리를 비웁니다. 한편 주불 대사관 추대윤(배성우) 과장은 대사관 영사의 지시로 정연을 찾아가 상황 파악에 나서지만, 형식상 방문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연은 추 과장을 통해 한국에 있는 남편 종배와 연락이 닿았고 겨우 서로의 생사를 확인합니다. 다음 날 종배는 문도의 범행에 가담한 여자가 경찰에 체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여자를 통해 문도와 친한 하태광(박지환)이라는 인물의 정보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대사관을 통해 도움을 요청해 보지만 냉랭한 반응으로 응하는 그들과 설상가상 월세를 내지 못해 집에서 쫓겨나는 일까지 종배는 모든 일이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그 시각 정연은 프랑스 해외 영토인 마르티니크의 감옥으로 이송되고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무슨 내용물인지 모르는 약을 먹고 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구타를 당하며 하루를 버텨야 하는 정연은 매 하루가 힘들기만 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종배는 하태광이라는 인물의 정보를 알기 위해 문도의 사무실을 들어갔다가 한 조폭 무리에게 폭행당하고 거기서 알게 된 주 실장이라는 사람의 도움 아닌 도움으로 하태광을 잡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문도를 체포하게 됩니다. 종배는 문도에게 정연의 단순 가담 사실만 증언해 달라고 빌게 되고 문도는 그렇게 증언을 하게 되며 재판 기록을 파리 대사관으로 보내면 공증을 거쳐 정식 재판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한편 시종일관 대사관은 종배에게 차갑기만 합니다. 영치금 송금이라든지 현지 상황이 어떤지에 관해 설명을 해주지도 않고 그저 해외 시찰로 오는 의원 비위 맞추기에 급급합니다. 결국 종배가 보낸 재판 기록은 그들의 부주의로 공증을 거치지 못하고 서류 한쪽에 쌓여버리고 맙니다. 그렇게 정연의 임시 구금 기간은 계속해서 길어지고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감옥생활은 계속해서 이어지게 됩니다. 타지에서 고생하고 있는 정연과 한국에서 아내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남편 종배, 그리고 그들의 그늘이 되어주지 않는 대사관의 안일한 태도, 그들의 행보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2. 영화 소개&실화 내용
이 영화는 2004년 12월 한국인 주부 장미정 씨의 실화를 다룬 영화입니다. 실제로 금광 원석으로 위장한 코카인 가방을 운반하다 적발되어 현행범으로 체포되었고 2년여간의 해외 수감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하였습니다. 당시 장미정 씨의 내용은 'KBS 추적 60분'이라는 방송에서 2부작으로 편성해 다루었고, 그 내용은 외교통상부의 무관심으로 수감생활이 길어졌다는 비판이었습니다. 이에 외교통상부는 공식적으로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해외 일부 나라는 마약에 전혀 관대하지 않습니다. 마약과 연루된 외국인도 사형을 집행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프랑스는 유럽에서도 가장 강력한 형벌 제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위험한 곳에 한국인 평범한 주부가 마약을 운반했다는 사실은 이때 당시 화재가 되었고, 많은 사람이 이해 못 할 행동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사정이 너무 안 좋아 혹할 수밖에 없는 제안이면서 내용물을 전혀 확인하지 못하고 출국하였으며, 재판 결과를 봤을 때 단순 가담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장미정 씨의 수기에 그런 본인의 죄를 명백히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주도한 전 씨는 10년이 흐른 2014년 12월 남미에서 체포되어 한국으로 이송되어 징역 8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참고로 전 씨의 두목이자 공범인 조봉행의 실화 내용을 드라마로 다룬 적이 있는데 바로 넷플릭스의 '수리남'입니다.
한편, 이 영화는 방은진 감독의 2013년 12월 12일 개봉한 작품으로 그때 당시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와 1, 2위를 다투며 흥행에 박차를 가했지만, 점점 하락세를 보였고 200만이 안되는 관객 동원으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배우들 또한 전도연, 고수 주연으로 이동휘, 배성우, 이도경 등 연기로 잘 알려진 배우들의 열연이 인상 깊은 영화였지만 개봉 시기를 잘못 잡으면서 작품성만큼 성적이 저조한 다소 안타까운 영화입니다.
3. 우리는 국가로 부터 보호받을 자격이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답답함과 분노가 치밀어 올라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만약 내 가족 누군가가 지구 반대편 언어도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나 자신이 언어가 되고 현지의 법과 문화를 잘 알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얼마든지 나설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내 아내가, 내 자식이 그런 일을 겪고 있다는 생각을 잠깐 해 보았는데 너무나 끔찍한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재외국민을 돕기 위해 외교부가 있는 게 아닐까요? 재외국민의 보호가 그들의 임무임에도 보호받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현실과는 조금은 다른 영화는 긴장감과 몰입감을 한층 더 올리기 위해 외교부의 잘못을 좀 더 부각했지만 2년이라는 시간을 그렇게 보냈다는 것은 잘못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겁니다. 나라가 있기 전에 국민이 있습니다. 조금 더 국민을 돌보고 아끼는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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