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뜨거웠던 그날을 기억하자
구급차 한 대가 황급히 병원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급차에서 내린 의사가 본 것은 고문으로 기절해 있는 학생입니다. 확인해 보니 이미 사망한 상태입니다. 박 처장(김윤석)은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직원에게 시신을 태우라는 명령을 합니다. 이 사건의 담당 검사인 공안부장(하정우)은 사고의 보고서를 받아보지만 사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서울대 학생의 시신을 화장해야 한다는 게 너무 이상해 시신 보존 명령을 내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신문 보도로 전국에 공개되고, 박 처장은 기자 회견을 통해 그 유명한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는 사망원인을 발표하게 됩니다. 부검 결과 또한 조작하여 발표하고, 결국 박종철 군은 화장되어 아버지 손에 쓸쓸히 강가에 뿌려지게 됩니다. 한편 공안부장은 동아일보 윤상삼 기자(이희준)에게 모든 자료를 넘겨주고 이는 전부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대공 경찰 일부는 감옥신세를 지게 되고, 교도관 한병용(유해진)은 수감 중인 동아일보 기자 이부영(김의성)에게 그들이 박종철 고문치사의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한병용은 이부영과 절에 숨어 지내는 재야인사 김정남(설경구)을 정보로 연결해주는 '비둘기'였습니다. 그리고 한병용과 보안계장 안계장(최광일)은 대공 경찰들의 행패와 대공 박 처장과의 대화를 통해 박종철 고문치사의 범인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감 중인 조한경(박희순)은 박 처장의 말대로 가벼운 형벌을 받고 풀려날 거로 생각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아 사건에 대해 박 처장과 말하는 것을 보안계장과 한병용이 알게 된 것입니다.
한병용에게는 외조가 연희(김태리)가 있었는데 박종철 사십구재에 시위가 발생하고 무장 깡패 백골단에 의해 폭행당하던 도중 한 학생(강동원)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세대 정문에서 그 남학생이 만화동아리 회원이란걸 알게 되었고 동아리의 비디오 상영회에서 5.18 민주화운동 촬영 영상을 보게 됩니다. 실로 충격적인 영상에 눈물을 흘리며 자리를 떠나게 됩니다.
한편 대통령은 4.13 호헌조치를 발표함으로써 현재의 정권을 계속해서 유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박 처장은 본격적인 김정남 잡기에 돌입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보안계장이 이부영 기자에게 준 일지를 통해 작성한 정보지를 전달하던 유해진이 김정남을 잡기 위해 매복 중이던 대공 경찰들의 눈에 들어오게 되고 결국 그날 저녁 한병용은 남영동으로 잡혀들어가게 됩니다. 과연 이들은 민주주의를 쟁취할 수 있을까요
2. 역사적 배경 : 호헌 철폐, 독재 타도
이 영화의 역사적 배경이 되는 6월 민주 항쟁은 6월 민주화 운동, 6월 항쟁 등으로 불리는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룬 대표적인 시민항쟁입니다.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의 제4공화국이 무너지고, 새로 취임한 최규하를 신군부(하나회)를 통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 전두환 대통령은 그 시절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민주화 운동을 저지하고 있었습니다. 1987년 1월 어김없이 민주화를 위해 시위를 하던 중, 대학 문화연구회 및 민주화 추진 위원회의 위원인 박종운을 잡기 위해 박종철을 연행하였고, 남영동 대공 분실 509에서 폭행, 전기고문, 물고문 등으로 사망에 이르기까지 합니다. 이 사실을 정부에서는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라고 사망원인을 조작하여 발표하였고, 이에 분노한 시민들은 고문의 진상 규명을 위해 시위를 단행하였습니다. 또한, 4월에는 대통령의 간선제를 직선제로 바꾸는 개헌 논의를 유보하는 4.13 호헌조치를 발표하여 전두환 정권의 독재에 모든 국민이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5월 18일에는 정의구현사제단에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 대해 폭로하게 되고 이를 규탄하기 위한 시위가 이어지던 중, 6월 9일 연세대학교 학생 이한열이 최루탄을 직접적으로 맞으면서 뇌사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이 사건은 6월 10일 민주 항쟁의 도화선이 되어 학생과 직장인을 비롯한 전 국민이 '호헌 철폐, 독재 타도'를 외치며 행진하게 됩니다. 이는 약 20일간 이어졌으며, 그 결과 정부에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발표하고 제5공화국은 실질적으로 종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 사건은 4.19혁명과 더불어 민주화 쟁취를 위한 대표적인 민주 항쟁이며, 이를 통해 이룩한 개헌 조치는 현재의 대한민국 헌법의 근간이 되기도 합니다. 대외적으로 대규모 시위에는 유혈사태가 발생하지만, 평화적인 시위를 통해 정권을 타도한 점은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기도 합니다.
3. 비하인드 스토리 : 한마음 한뜻으로
영화 1987은 2017년 12월 27일 개봉한 장준환 감독이 연출한 역사 영화입니다. 누군가 해야 하지만 못했던 그 시절의 한 장면 한 장면을 리얼하고 생생한 스토리로 재연한 대한민국인이라면 꼭 봐야 하는 영화입니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서로가 역사의 재조명을 위해 총출동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영화에서 치안 본부장 역을 맡은 배우 우현은 실제로 6월 민주 항쟁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 사회부장 출신입니다. 배우 오달수와 대공처장 역의 김윤석 배우는 박종철 열사의 고등학교 2년 후배이기도 하며, 배우 오달수는 제작진에게 작은 배역이라도 하고 싶다며 남다른 진정성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박종철 열사의 삼촌 역을 맡은 조우진 역시 뜻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며 셀프 캐스팅을 자청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배우들의 의기와 뜻이 모여 민주주의 쟁취의 단면을 영화로 잘 담아냈다고 생각합니다.
4. 시사점 : 우리가 사는 시대
현재의 우리가 편안히 생활할 수 있는 것은 그때의 기성세대가 이루어놓은 민주화 덕분이 아닐까 합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민주주의 시대를 사는 우리는 현재의 우리가 사는 시대를 위해 자신을 희생 많은 영웅을 돌아보게 됩니다. 고귀한 희생은 값진 현재를 만들어 주었고, 그날은 우리가 늘 기억해야 하는 소중한 날입니다.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이러한 점들을 되돌아볼 수 있고, 다시 한번 그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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