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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1

모가디슈, 먼 땅에서 처절한 남북의 탈출 실화

by 혜바라기들 2023. 2. 17.

1. 고립된 도시 그리고 목표는 탈출

1990년 남북이 UN 가입을 위해 외교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신성 대사(김윤석)는 소말리아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도중 괴한의 습격을 받아 대통령과의 약속 시간에 늦어 면담이 취소됩니다. 그리도 북한 림용수 대사(허준호)가 대통령과의 면담을 시작한 것을 확인한 한신성 대사는 북한의 소행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남북의 외교관 간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내에서 총성이 들리고, 독재 정부에 맞서는 반군의 쿠데타가 발생합니다. 무력으로 진압을 시도하지만, 시민들도 무기를 들고 있어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혼란스러워지고 이로써 내전이 시작됩니다. 소말리아에서 비일비재한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정부군과 시위대의 갈등은 계속되고 건물이 불에 타고 인명사고가 발생하자 남한과 북한의 대사들은 각자 고립됩니다. 남한은 소말리아 정부로부터 대사관을 보호해 줄 병력을 지원받았지만, 북한은 대사관을 비롯한 식량과 모든 것을 강탈당하고 어쩔 수 없이 한국 대사관을 찾아갑니다. 서로 간의 불편한 사건이 있었지만, 아이들을 봐서라도 남한 대사관에 머무르게 해줍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갈등은 끝나질 않습니다. 북측 사람들의 여권으로 전향서를 몰래 만들다 걸리는 일까지 발생하여 싸움이 발생합니다. 어느 정도 싸움이 마무리되고 각 측의 대사들이 탈출을 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남한 측은 이탈리아 대사관에, 북한 측은 이집트 대사관에 가서 도움을 요청하기로 합니다. 과연 이들은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내전 중이 타지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요?

 

2. 처절한 남북의 탈출을 그린 실화

이 영화는 2021년 7월 28일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11번째 작품입니다. 영화 모가디슈는 실제 이야기를 다룬 책 '탈출'을 바탕으로 각색한 영화입니다. 대한민국이 1990년~1991년 당시 UN 가입을 위해 소말리아와 외교전을 펼치던 중 중 발생한 내전으로 목숨을 건 탈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등 연기파 배우들이 캐스팅되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종 관객 수는 약 360만명 정도로 코로나가 유행하던 시점임을 감안하면 많은 관객을 동원하였습니다. 제30회 부일영화상 최우수 작품상, 제4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영평 10선, 제42회 청룡영화상 최우수 작품상,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작품상 등 다양한 수상 명세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영화의 완성도와 연출이 상당히 잘 되어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소말리아는 여행금지 지역으로 분류되어 입국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모로코 서부 도시 에사우이라에서 촬영을 진행하였습니다. 모가디슈처럼 바다와 연접한 도시이고 유럽과 아랍의 영향을 적당히 받은 고풍스러운 항구도시이기 때문에 실제 모가디슈와 이질감 없이 연출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소말리아 배경의 영화 블랙호크다운이나 캡틴 필립스 같은 영화 또한 모로코에서 촬영했습니다. 

 

3. 소말리아는 어떤 나라

영화의 배경이 된 소말리아는 아프리카 동부에 있는 나라입니다. 약 1,50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아프리카에서는 문화적으로 단합이 잘 된 나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랍어와 소말리아어를 공식 언어로 사용하고 있고, 대부분 국민들은 이슬람교를 믿는 이슬람교도입니다. 모가디슈는 소말리아의 수도이고 인구는 250만 명으로 수 세기간 주요 항구도시로 역할을 해 왔습니다. 과거 오만과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다가 1905년 이탈리아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 이후 1941년 영국과 프랑스의 신탁통치를 거쳐 현재의 소말리아라는 국가로 독립하게 되었습니다. 독립 후에는 관광과 무역으로 잘 나가고 한때 개발도상국이던 대한민국보다 잘 사는 나라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970년대 오가덴 전쟁 발발을 시작으로 전쟁의 패배와 가뭄 등으로 점점 나라가 쇠퇴하고 있었습니다. 1991년 바레의 독재 정권이 쿠데타에 의해 무너지면서 소말리아 내전과 함께 모가디슈는 내부적으로 혼란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내전 발발 이후 20여 년간 도시 자체가 전쟁터가 되어 과도정부와 이슬람 무장단체(알샤바브) 간의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그러다 2011년 모가디슈의 대부분 지역에서 반군이 축출되었고 현재는 과거에 비해 안정을 찾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소말리아 내전은 계속 진행 중이고 기습 공격이 자주 가해지고 있습니다. 

 

3. 이념보다 중요한 건 사람

남과 북은 아직도 전쟁 중인 국가입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1953년 휴전을 끝으로 현재까지 무려 70여 년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90년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힘쓰고자 각 나라에서 여러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여전히 남과 북으로 나누어진 분단국가이므로 영화에서처럼 남과 북은 갈등이 계속됩니다. 하지만 생존에 위험이 오는 상황에서 중요한 건 사람이었고, 그렇게 그 순간만큼은 하나가 되어 사투를 벌이고 협력하게 되는 모습은 인류애가 이념을 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로의 이념 갈등을 넘어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감동이 아직도 많은 관객에게 전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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