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80년 5월, 광주로 간 택시운전사
만섭은 서울에서 택시 운전을 하며 가정을 돌보는 평범한 가장이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손님을 태우기 위해 서울 시내를 다니던 그때 시위하는 학생들과 시민들을 발견합니다. 이 때문에 교통이 마비되어 만섭은 불만 섞인 말투로 이 상황을 불쾌하게 여깁니다. 그러다 길모퉁이에서 사이드미러가 망가지고 설상가상으로 전국에 비상계엄령이 발령되었다는 소리를 들으며 줄어들 손님 걱정을 하게 됩니다. 다음날 사이드미러를 고치러 정비소를 방문하고, 친분이 있던 정비기사와 가격으로 신랑이 하다 수리기사는 나중에 차가 고장나면 고생할 테니 점검을 받아라 하지만, 만섭은 이를 가볍게 무시하고 떠납니다. 한편, 일본에서 체류 중인 독일 제1공영방송 소속 기자 피터는 무료한 일상을 보내다 동료 기자들과 식사를 하던 도중 영국 기자에게서 한국에 심각한 일이 발생했다는 말을 듣고 그 길로 한국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국의 신문기자를 만나 검열로 통째로 날아가 버린 광주 신문 한 통을 건네주며 광주로 향하는 모든 길이 막혔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침내 광주로 향하기로 합니다. 외국인이 서울에서 광주로 가는 택시를 타고 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만섭은 국도극장 앞에서 피터와 만나게 되고 그렇게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광주로의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가는 길이 머니까 눈이나 붙이라는 만섭은 광주로 향하는 도로 위에 택시가 한 대도 없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줄지어 세워진 바리케이드와 출입 금지 문구, 군인들이 전차와 트럭으로 통제하고 있는 상황에 만섭과 피터는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통제 중인 군인에게 검문을 받고 광주로 갈 다른 길을 찾게 되는데 한 노인에게서 언덕을 가로지르는 샛길에 대해 알게 되고 그 길을 향해 광주로 가지만 또다시 군인들의 통제로 지나갈 수 없게 됩니다. 중요한 서류를 광주에 두고 왔는데 대한민국 수출과 관련된 서류라고 거짓말을 하고 이에 군인은 광주가 폭도들에 의해 점거되어 위험하니 곧바로 빠져나와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통과시켜줍니다. 그렇게 도착한 광주는 불길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대낮에 문을 연 가게는 어디에도 없으며 부서진 건물, 각종 플래카드, 시내 바닥에 나돌아다니는 전단지 등은 당시의 현장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만섭의 택시는 그런 도로를 달리다 낡은 트럭에 의해 멈추게 되고 피터는 트럭에 탄 사내들과 인터뷰를 시도합니다. 그제야 만섭은 피터가 기자임을 알게 되고 위험한 광주의 상황때문에 하루 10만 원이라는 큰 금액을 준다는 사실에 서울로 가버리려 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 한 아주머니가 만섭의 택시를 잡게 되고 아들이 다쳤다는 딱한 사정에 광주적십자병원까지 태워주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아주머니의 아들은 아까 피터가 인터뷰하려던 청년 중 하나였습니다. 그때 병원에서 만섭을 다시 만난 피터는 만섭에게 필름 가방을 요구하며 실랑이를 벌이다 하는 수없이 피터를 다시 태우게 됩니다. 통금 전에 서울로 돌아가기로 약속한 피터는 만섭과 함께 돌아가기로 하지만 차가 고장 나 하는 수없이 정비소에 차 수리를 맡기고 같이 온 청년 재식과 함께 병원에서 만난 태술의 집에서 하룻밤 묵게 된다. 잠깐의 휴식을 취하던 그 시각, 바깥에서 총소리와 폭발음이 들려오고 광주 MBC 방송국은 화염에 휩싸여 불타고 있었습니다. 이 장면을 촬영하던 만섭과 피터 일행은 피터를 수색하고 있는 군인에 의해 발각되고 쫓아오던 보안사를 피해 도망을 가지만 재식은 보안사에게 잡힙니다. 하지만 재식은 보안사 조장을 붙잡아두어 시간을 벌리고 그 사이 만섭과 피터는 다시 태섭의 집으로 돌아와 몸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만섭은 과거 아내의 죽음과 혼자 남은 딸 생각에 다음날 새벽 태술의 집을 나와 정비소에서 택시를 찾은 뒤 다시 서울로 떠납니다. 가는 길에 딸아이의 신발을 사고 국수를 먹던 도중 광주의 사태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왜곡된 언론 보도, 그리고 광주에서 먹은 주먹밥과 똑같은 주먹밥을 먹고 광주의 참상을 떠올리며 이윽고 광주로 다시 돌아갑니다. 그 시각, 광주는 전남도청 앞에 모인 시민과 공수부대들이 대치하는 중이었습니다. 만섭은 태술의 집을 찾아가지만 병원으로 갔다고 했고, 그렇게 간 병원에서 싸늘한 시신이 된 재식 옆에서 울고 있는 태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병실 한구석에서 넋이 나간 피터에게 카메라를 쥐여주며 기자로서의 사명감을 심어주고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말과 함께 금남로로 향하게 됩니다. 도착한 금남로는 총에 맞아 죽은 사람들과 통곡하는 사람들, 부상자를 실어 가는 사람들, 그리고 무차별적으로 기관총을 난사하여 쓰러지는 시민들로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이 모든 참상을 카메라에 담고 광주를 떠나는 게 어쩌면 더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사실에 만섭과 피터 일행은 서둘러 서울로 길을 떠나게 됩니다. 검문소로 다 막혀버린 도로 때문에 샛길로 돌아가던 그때, 한 검문소에서 검문 중인 군인들을 만나게 되고 택시 내부 검문이 이어졌지만 가까스로 상황을 벗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외국인이 탄 택시를 통과시키지 말라는 명령을 받은 군인들은 도망치듯 떠나는 만섭의 차를 향해 총기 난사를 하고, 도로에서의 사투를 벌이며 마침내 최종 목적지인 김포공항에 도착하게 됩니다. 피터는 일본으로 출국하여 광주에서의 참상을 모두 보도하게 되고, 만섭은 만신창이가 된 택시를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딸을 꼭 안으면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피터는 한국에서 언론상을 받고, 수상 소감에 만섭을 언급합니다. 만섭은 평범한 택시 기사로 지내던 어느 날 대학생 손님이 두고 간 신문에서 피터의 수상 소식을 알게 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2. 5.18 민주화운동과 그 참상
장훈 감독의 2017년 8월 개봉작 택시운전사는 5.18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1980년 5월 18일 유신의 서막이 내리고 신군부 쿠데타 세력이 정권을 잡으며 이에 저항한 광주시민을 학살한 사건입니다. 실제 민주화 열기가 거세지자 비상계엄령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4월부터는 이를 규탄하는 집회가 산발적으로 생기다 5월에 광주에서 대규모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수많은 무고한 시민들이 죽고 성폭행과 같은 인간 말종의 범죄로 아직도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한, 지역적인 점에서 광주를 비롯한 호남 지역의 보수 세력에 대한 적대심이 여전히 잔재로 남아있습니다. 5.18 민주화 운동은 1987년 6월 항쟁까지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고 민주화 운동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매년 5월 18일 옛 전남도청인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정부 주관의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임기 중 1회 이상 참석하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3. 위대한 영웅은 어디서든 존재한다
우리가 늘 영화에서 접하는 영웅은 영화로 친숙하게 다가오는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토르, 헐크 등 현실 세계관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보다 더 특별한 힘이 있습니다. 그 힘은 에너지파를 쏘고 악당을 잡는 게 아니라 사랑, 봉사, 협력, 희생과 같은 마음속에 내재해 있는 인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웅은 멀리 있지 않고 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 우리는 알 수 없지만 언제나 영웅은 우리 곁을 돌며 우리를 도와주고, 우리는 남들이 모르는 사이 그들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평범한 택시 기사가 현재의 우리를 있게 해 준 진정한 영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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