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적인가, 동지인가?
독립운동자금 마련을 위해 김장옥과 주동성이 김황섭의 집에 초대받아 시간을 보내던 도중, 김황섭이 경무국에 이 둘을 넘기는데 일조하며 일본군과의 대치전이 펼쳐지고 김장옥의 과거의 친구였던 조선총독부 경무국 이정출이 그를 잡으려 하자 권총으로 자살하게 된다. 체포된 주동성은 풀려나게 되지만 아무 이유 없이 풀려날 리 없다는 단원들의 말에 의심을 한몸에 받게 되고 조회령은 주동성에게 총을 겨누며 사실대로 말하라며 협박하기 시작합니다. 주동성은 의심받는 이 상황을 굉장히 억울해하며 의열단 내 다른 누군가가 밀정일 수 있지 않나고 말한다. 화가 난 조회령이 권총을 격발함과 동시에 김우진이 이를 저지하며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되고 , 김우진은 신분이 노출된 주동성을 의열단에서 퇴출시키기로 결심하고 그에게 나갈 것을 부탁했다. 같은 시각, 경무국 부장 히가시는 의열단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이정출에게 김우진과 만나기를 명령한다. 그렇게 접촉한 이정출과 김우진은 술 한 잔과 함께 친한 사이가 되지만, 서로가 서로의 정체를 알아채고 경계하기 시작한다. 한편, 경무국 부장은 의열단 검거를 위해 이정출에게 하시모토 경부를 파트너로 붙여주었지만, 실상은 이정출을 감시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의열단의 동선이 담긴 봉투를 이정출의 비서에게서 먼저 보고, 사전 보고 절차 없이 의열단 체포를 하기 위해 그들을 찾아간다. 이정출도 그들을 뒤늦게 쫓아가지만 이미 김우진과 연계순은 상하이로 떠난 뒤였다. 이에 분노한 하시모토는 직원의 뺨을 수차례 때리며 분노를 표출한다. 이후 의열단 검거를 위해 이정출과 하시모토는 상하이에 재투입되고, 의열단장 정채산은 김우진과 함께 이정출을 포섭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이정출은 경성까지 폭탄을 운반하는 일에 동참하게 됩니다. 한편, 하시모토는 이정출의 행동 하나하나에 수상함을 감지합니다. 이정출이 의열단의 동선을 하시모토에게 전달하지만, 하시모토는 의열단 내에 심어 놓은 밀정을 통해 경성으로 향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정출은 김우진에게 의열단 내에 일본군의 첩자 역할을 하는 밀정이 있음을 알려주고 김우진이 밀정을 확인하기 위해 의열단에게 서로 다른 일정을 알려주며 밀정을 색출하기 위해 작전을 시행합니다. 그리고 기차의 식당칸에서 의열단과 하시모토 일행과의 총격전이 펼쳐지고 하시모토는 이정출에게 사살됩니다. 경찰이 출동하였지만 이정출이 이 상황을 정리하여 모면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정출은 자신의 팔에 총을 쏘고 열차 밖으로 뛰어내려 현장에서 탈출합니다. 그리고 김우진은 이정출로부터 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의열단 내 밀정이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주동성을 밀정으로 몰아가려 했던 조회령이었습니다. 조회령은 의열단원으로부터 추궁을 받고, 본인이 밀정임을 털어놓습니다. 아무런 희망도 없이 독립을 위해 일을 한다는 것은 무모하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고 김우진은 의열단의 이름으로 밀정을 척살한다는 말과 함께 그를 저세상으로 보내버립니다. 한편, 경성으로 돌아온 이정출은 히가시 경무국 부장에게 김우진을 찾으라는 지시를 명령받고, 어쩔 수 없이 잡혀온 연계순을 고문합니다. 이후 살아남은 의열단원들마저도 체포되고 목숨을 잃었으며, 김우진은 경무국을 피해 탈출을 시도합니다. 어느 날 밤 의열단에서 제명된 주동성을 마주한 이정출은 주동성의 농간에 넘어가 김우진의 은신처를 노출시켰고, 주동성의 제보로 일본경찰은 김우진을 체포하게 됩니다. 체포된 김우진은 정보 누설을 막기 위해 자신의 혀를 깨물고 스스로 벙어리가 됩니다. 그리고 이정출 마저도 체포되어 함께 재판에 소환됩니다. 재판에서 이정출은 의열단원이 아니라 임무 수행 중이었다며 자신을 변호했고, 그렇게 1개월 징역형을 받았습니다. 연계순은 이미 싸늘한 주검이 되어 있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김우진은 감옥에서 오열하게 됩니다. 옥살이를 끝내고 나온 이정출 역시 연계순의 시신을 보며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이정출은 히가시를 포함한 고위 관료와 친일파들이 파티에 참석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거사를 치르기 위해 집 안에 숨겨놓은 폭탄을 준비합니다. 이는 모두 김우진의 부탁이었으니, 자신의 운명을 안 김우진은 의열단과 관련 없는 것처럼 해주고 마지막까지 거사를 완료해달라는 부탁을 이정출에게 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이정출은 파티가 열리는 장소에 폭탄을 설치하고 주동성을 암살합니다. 폭탄은 결국 터지게 되고 많은 일본 관료와 친일파들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 소식을 접한 김우진은 감옥에서 미소를 짓고, 이정출은 김장옥을 죽이는데 동조한 김황섭까지 찾아가 사살합니다. 그리고 이정출은 정채산의 부하에게 남은 폭탄을 넘기고 떠나게 됩니다.
2. 1923년 경부 폭탄사건
2016년 9월 7일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영화 밀정은 실제 사건인 1923년 황옥 경부 폭탄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었으며, 원작은 '1923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이라는 소설입니다. 황옥 경부 폭탄사건은 고등경찰인 황옥이 암살용 폭탄과 권총을 중국에서 조선으로 밀반입을 시도한 사건이며, 실제로는 밀정의 밀고로 인해 일본 경찰에 체포되며 거사를 시행하지 못했습니다. 역사학계에서 황옥은 친일파인 것처럼 살아가며 독립운동을 했다는 내용과 의열단에 협력하면는 척 하면서 정보를 빼돌리는 밀정이었다는 의견으로 엇갈리고 있습니다.
3. 김지운 감독의 최고 흥행작
영화 밀정은 워너브라더스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투자하여 제작하였고, 2017년 백상예술대상 감독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영화의 감독인 김지운 감독은 악마를 보았다, 놈놈놈, 달콤한 인생, 장화 홍련 등 다수의 작품을 만들었으며, 밀정은 그중에서 국내 관객 수 최다 750만 명을 기록하였습니다. 그가 제작한 영화를 보면 배우 이병헌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병헌과의 인연이 오래전부터 있어 인연이 깊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엄태구(하시모토)라는 원석을 발견하였습니다. 많은 평론가와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지만 천만 관객이라는 기록을 세우지는 못해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멈출 수 없는 긴장감과 상영시간 내내 묵혀있던 고구마 같은 사건들이 마지막에 터지는 폭탄과 함께 시원하게 해소되는 점이 감상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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